지난 글에서 우리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라는 익숙한 이름표 뒤에 잠시 가려져 있던 ‘나’를 발견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브랜드로 만드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떠셨나요? ‘나에게도 나만의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설렘과 함께 작은 불씨 하나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오늘은 그 불씨를 조금 더 활활 타오르게 할 두 번째 시간, 바로 나의 새로운 ‘이름’을 찾아주는 여정을 떠나보려 합니다.

나만의 새로운 기회 발견하기
브랜드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근사한 닉네임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선물할 수 있는지, 어떤 ‘새로운 기회’를 제안할 수 있는지 발견하고 정의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는 말 앞에서 주눅 들곤 합니다. 특별한 자격증이나 화려한 경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진짜 전문성은 자격증이 아닌,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와 노하우에서 비롯됩니다.
아이의 편식 때문에 온갖 요리책을 뒤져가며 소아 영양 전문가가 다 되었던 경험, 한 푼이라도 아끼려 가계부를 쓰다 보니 어느새 동네에서 소문난 ‘짠테크’ 달인이 된 경험, 나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뜨개질이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었던 경험. 이 모든 것이 당신만이 제안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씨앗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바로 이 경험의 토양 위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 나의 사소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의 출발점입니다.
내 안의 목소리 듣기: 누구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인가?
나만의 경험에서 브랜드의 씨앗을 발견했다면, 이제 그 씨앗을 누구를 위해 피워낼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나의 제안에 기꺼이 마음을 열어줄 사람은 누구일까요? 마케팅에서는 이들을 ‘완벽한 고객’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메시지는 결국 아무에게도 닿지 못합니다. 나의 이야기가 진정으로 필요한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 애태우는 초보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들을 위한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혹은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어 다시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의 불안감을 아시나요? 당신의 경험이 그들에게는 등불 같은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의 이야기가 누구의 마음을 가장 깊이 울릴 수 있는지, 누구의 문제에 가장 진솔하게 공감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나의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과 이름이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사랑받거나, 미움받거나: 나만의 색깔을 담은 이름 짓기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브랜드 이름을 지어볼 차례입니다. 좋은 이름은 모든 사람에게 무난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름이 아닙니다. 때로는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욕심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기억될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당신만의 고유한 매력과 색깔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살림하는 주부’가 아니라 ‘미니멀 살림으로 시간을 버는 주부’는 어떤가요? ‘요리하는 엄마’를 넘어 ‘편식 아이를 위한 마법 레시피 연구가’는 더 흥미롭지 않나요? 이처럼 내가 가진 역할(주부, 엄마)에 나만이 줄 수 있는 가치(미니멀, 마법 레시피)를 결합하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름이 탄생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분 짓는 강력한 ‘훅 포인트(Hook Point)’, 즉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끼가 되어줍니다.
나의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낯설거나 심지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열렬히 지지해 줄 ‘진짜 팬’들을 불러 모으는 주문이 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나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깊은 유대감과 신뢰를 주는 것이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새로운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는 것을 넘어, 세상에 나의 존재를 당당히 알리는 첫걸음입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이름이 곧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당신과 비슷한 누군가의 삶에 가 닿아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테니까요. 오늘, 당신의 새로운 이름은 무엇인가요?